사라진 공간, 사라질 공간을 기억하기 위한 기록
― 6인 산문집 『소양로 기와집골』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섯 명의 사진작가―김하정, 박인호, 이수환, 하종범, 함영식, 홍원기―가 합동 사진집 『소양로 기와집골』(달아실 刊)을 펴냈다. 소양로 기와집골이라는 동네의 골목골목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국 방방곡곡이 아파트단지로 변하고 있다. 이제는 전국 어디를 가도 거기가 거기다. 지역만의 고유한 모습은 사라지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와 바벨탑 같은 마천루들이 대등소이 펼쳐질 뿐이다. 여기가 거기고 거기가 여기인 세상이다. 그렇게 서로 달라서 좋았던 한 세상이 지워지고 있다. 언젠가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정말로 각양각색의 마을이 있었던가요? 어쩌면 사진집 『소양로 기와집골』이 말하고 싶은 것도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은 사라졌지만 기록에 남기니 꼭 기억해두라고. 우리가 왔던 그곳으로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을 테니. 지나온 그 공간, 그 길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