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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글쓴이
김시습 저
출판사
현대지성
출판일
2024년 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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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시습

조선 전기의 학자. 본관 강릉. 자는 열경. 호는 매월당, 동봉, 벽산 등을 사용하였다. 선덕(宣德) 10년 을묘(乙卯: 세종 17년, 1435)에 서울 성균관 뒤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문자 이해 및 구사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여 장안의 화제였다. 태어나서 8개월 만에 글을 알았고, 세 살에 시를 지을 줄 알았다. 다섯 살 적에 세종이 궁궐 안으로 불러들이어 운자(韻字)를 불러 주고 삼각산시(三角山詩)를 짓게 하였다. 5세에 『대학』(大學)에 통달하고 글도 잘 지으니, 신동이라 불렀다.

김시습은 뒷날 어릴 적에 궁궐에 들어가 임금의 사랑을 받은 사실을 시를 통해 회고하곤 했다. 하지만 유년기의 천재성과 이로 인한 주변의 칭찬은 김시습의 삶을 불행한 쪽으로 몰아갔던 것으로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천재성은 비정상성과 통하고, 유년기의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퇴색하기 십상이며, 그 자질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비례하지 않는다. 뒷날 그는 친지와 이웃의 넘치는 칭찬 때문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21세 때 삼각산 속에서 글을 읽고 있다가 단종이 손위(遜位)하였다는 말을 듣자 문을 닫고서 나오지 아니한 지 3일 만에 크게 통곡하면서 책을 불태워 버리고 미친 듯 더러운 뒷간에 빠졌다가 그곳에서 도망하여 행적을 불문(佛門)에 붙이고 여러 번 그 호를 바꾸었다. 미친 듯 시를 읊으며 마음대로 떠돌아다니며 한 세상을 희롱하였다. 비록 세상을 선문(禪門)에 도피하였다 하여도 불법을 받들지 아니하니 세상에서 미친 중으로 그를 지목하게 되었다.

정치적 격변기를 지나 1458년, 24세에 승려 행색으로 관서 여행을 떠났다. 이후 관동과 호남을 유람하고, 경주와 서울에 안착한 시기도 있지만 방랑자로 긴 세월을 보냈다. “매월이라 당(堂)에다 이름한 것은 금오 매월이란 뜻을 취한 것이다”고 한다. 쉰아홉 되던 해 봄날, 홍산(鴻山) 무량사(無量寺)에서 비 내리는 가운데 한 많은 일생을 마쳤다. 2,200여 편의 시와 함께 정치 견해를 밝힌 산문들이 『매월당집』에 실려 있고, 소설 『만복사의 윷놀이』, 『이생과 최랑』, 『부벽정의 달맞이』, 『꿈에 본 남염부주』, 『용궁의 상량 잔치』가 『금오신화』에 전한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비운의 천재가 개척한 우리 문학의 새 장르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자 조선 제일의 판타지 문학

*한국 한문학 르네상스의 주역 김풍기 교수의 완역본
*율곡 이이의 「김시습전」 등 필독 문헌 6편과 한시 원문 수록

“백 년 뒤 내 무덤에 무얼 적으려거든, 꿈꾸다가 죽은 늙은이라고 해야 마땅하리라”(김시습, 〈나 태어나〉 중에서). 세종대왕이 인정한 천재 김시습. 입신양명이 보장된 그였지만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불의한 시류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승려가 되어 평생을 꿈꾸는 방랑자로 살았다. 몸은 홀가분해졌으나 정신은 시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그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자기실현의 욕구를 문학으로 풀어냈고, 그 몸부림의 과정에서 지금껏 이 땅에 없었던 문학 양식을 확립했다. 바로 우리나라 소설의 효시라고 평가받는 『금오신화』다.

‘금오(金鰲)산에서 지은 새로운(新) 이야기(話)’라는 뜻의 『금오신화』에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이 실려 있다. 조선 전기 지식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나 임진왜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 작품은, 1927년 최남선이 일본에서 발견한 전문을 잡지 『계명』(啓明) 제19호에 수록해 소개함으로써 다시금 빛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우리 민족의 사상·풍속·역사를 소재로 삼아 우리 땅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금오신화』 속 이야기들은 김시습 문학의 독창적이고 자주적인 성격을 잘 보여준다. 또한 비현실적 사건으로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 역설적 구조가 돋보이며,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사랑을 통해 강렬한 삶의 의지를 드러낸다. 『금오신화』의 독창적인 구성과 탁월한 문학적 기법은 「운영전」과 「원생몽유록」 등 후대 작품들에 계승되었으며, 17세기 중엽의 일본 기담집 『오토기보코』(伽婢子)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 문학의 독보적인 자산 『금오신화』를 한국 한문학 연구 르네상스의 주역인 김풍기 교수의 완역본으로 선보인다. 율곡 이이가 왕명을 받들어 쓴 「김시습전」을 비롯해 저자의 삶과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주요 문헌 6편을 수록했으며, 279개의 방대한 각주로 역사적·문화적 배경지식을 충실하게 전한다. 한동훈 작가의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곳곳에 배치한 시각 자료는 당대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해주면서 작품에 깊이 몰입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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