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게 글을 쓰고 대담하게 상상하는 키키봉의 전력질주 다이어리, 《잘하지도 못하면서》. 좌충우돌 카페 창업기와 극소심 독신남의 일상 이야기를 재치 있게 들려주었던 저자의 네 번째 에세이다.
어느 날 배가 나왔다는 후배의 말을 듣고 달리기 시작한 저자의 발전을 피하기에 거의 불가능한 기록을 담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인 풀코스 마라톤을 친구들의 무시와 격려 덕에 뛰는 듯 걸어 완주한 저자의 도전기와 꾸준히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독신남의 일상은 어제와 똑같던 오늘에 용기와 웃음을 불어넣는다. 저자는 추월을 당하더라도 우선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들의 인생은 꿈의 기록이니까.
이 책은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는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낭만적 밥벌이》를 통해 누구나 꿈꾸는 카페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문체에 담아내어 ‘낭만적’이란 단어를 유행시켰던 저자답게, 달리기와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여유, 수다, 우정, 유머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의 추천사대로 이 책은 일산 호수공원이나 안양천 길을 달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을 달리는 이야기다. 살을 빼서 장가를 가기 위한 달리기의 처음 목적은 이미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그는 친구들과 함께 단축 마라톤을 뛰는 듯 걸어 완주하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고 지냈던 이들을 내기에 끌어들여 다함께 야간 마라톤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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