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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글쓴이
하유지 저
출판사
다림
출판일
2024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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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하유지

산과 고양이, 탄수화물과 각종 형태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쓰며 즐겁게 살고 싶다.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장편소설 『집 떠나 집』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담담하고 유머러스한 어조, 일상적 소재, 착하고 소소한 인물과 사건들로 이루어진 '생계밀착형' 소설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들』 『너의 우주는 곧 나의 우주』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겠습니까?』 『내 이름은 오랑』 『내 꼬리가 되어 줘』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숨은 초능력 찾기』 『나를 초월한 기분』 『내일이면 다시 태어나는 거야』 등이 있다.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고 제2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청소년
특별한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코칭해 주는 인공지능 앱이 있다면 어떨까? 나와 잘 맞는 친구를 추천해 주고, 친해지는 방법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설계해 주며, 필요에 따라 미래의 모습까지 예측해 주는 인공지능 커뮤니티 앱 ‘메이트’. 관계 과목에 있어선 용기도 요령도 없는 지안은 채린에게 벼락 같은 절교를 당한 후, 메이트의 도움을 받아 은서에게 다가간다.

꼭 메이트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우리는 모종의 것들을 쫓고 있다. 서로의 SNS를 탐색하고, MBTI를 물으며, 오늘의 운세를 읽거나 타로점을 보는 것. 딱 떨어지지 않는 원주율을 구하듯,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근사치의 근사치라도 알고 싶어 한다. 불완전히 찍혀 있는 소수점에는 얕게는 호기심, 깊게는 두려움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안의 소수점은 특히나 두려움이 깊다. 새 학년 새 교실의 3월 2일이 사라지길 바라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만큼 우정이 간절했고, 메이트의 설계와 조언에 따라 순조롭게 은서와 관계를 쌓아 간다. 휴대폰에서 울리는 메이트의 알람을 은서에게 철저히 숨긴 채. 메이트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지안을 과연 누가 함부로 어리석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나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관계는 모두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원주율을 몰라도 원을 그릴 수 있다. 어쩌다 모가 나거나 홈이 파여도 그럭저럭 굴러간다. 부딪히고, 깨지고, 다듬어지며 ‘나’라는 모양을 만들어 간다. 나의 모가 누군가의 홈을 채워 주기도 하고, 또 반대로 채워지기도 한다. 지안이 산하와의 클라이밍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았던 것처럼. 은서에게 웃는 얼굴 돌멩이를 건넸던 것처럼. 어쩌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방대한 정보력 뾰족한 예지력이 아니라, 그저 찾거나 건네는 유연한 태도일지도 모른다.

3월 2일이 사라지길 바라는 수많은 지안이들에게, ‘우정 시뮬레이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팝업창을 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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