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간절히 바라는 농부네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엄지였죠. 왜 엄지라고 지었냐고요? 갓난아이의 몸이 엄지손가락만 했기 때문이었어요. 엄지는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몸이 더 자라거나 키가 크지는 않았지요. 그래도 부부는 다른 아이와 다르다고 하여 감추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랑으로 키웠지요. 어느 날, 엄지는 부모님의 곁을 떠나 씩씩하게 세상 구경을 나가기로 합니다. 비록 몸집은 작아도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았지요. 자기보다 몇 십 배, 아니 몇 백 몇 천 배는 큰 세상인데도 말이에요. 엄지는 세상을 구경하며 도둑 무리가 도둑질하는 것을 막기도 하고, 건초 더미 사이에서 잠들었다가 소의 배 속에까지 들어가게 되지요. 이 정도면 됐다며 집에 돌아가고 싶어진 엄지. 과연 엄지는 무사히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또 어떤 방법을 통해 집으로 가는 길을 알아낼까요? 이렇게 넓고 커다란 세상에서 돌아다니기에는 작은 엄지에게 어려움이 많을 텐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