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대화 공부라는 제목이 붙은 책이다. 인간이 의사소통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대화다.
대화를 나누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의견이나 생각 등을 상대방에게 전하게된다.

간혹, 대화가 고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감정을 상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존중으로 시작하는 7가지 대화법으로 현명한 대화를 해보라고 한다.

저자는 켄지 요시노, 데이비드 글래스고다. 공동저자 모두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다. 그래서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을 글로써 풀어준다. 다만, 논문처럼 보이기에 좀 딱딱하게 보이기도 한다. 서양의 사례를 주로 다룬다.

책의 목록으로 들어가보자.
머리말, 첫 번째 원칙-대화의 네 가지 함정을 주의해라, 두 번째 원칙-탄력성을 길러라, 세 번째 원칙-호기심을 키워라, 네 번째 원칙-존중하는 태도로 부동의해라, 다섯 번째 원칙-진심으로 사과해라, 여섯 번째 원칙-백금률을 실천해라, 일곱 번째 원칙-발원자에게 관용을 베풀어라, 결론 순이다. 부록에 해당하는 감사의 말, 대화 공부를 위한 길잡이가 이어진다.

각 원칙별 마지막 페이지마다 요점이 정리되어 있어, 핵심파악에는 유용하다.

머리말에서 "이 책은 우리 모두가 가진 사회 정체성에 관한 대화를 더 잘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8쪽)"라고 알려준다. 정체성에 해당하는 인종차별-백인우월주의, 성정체성, 장애여부 등을 다룬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대화를 해야하는지가 이 책이 주는 대답이다.

원칙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첫 번째 원칙이다. 네 가지 함정에 해당하는 회피, 굴절, 부인, 공격을 조심하라고 한다.
대화를 하면서 진짜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거나, 말투를 문제시 삼거나, 아니라고 반박하거나 무조건적으로 화를 내는 감정이 포함된 말들이다. 제대로 된 의사표현을 망치기에 최대한 이런 방식으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두 번째 원칙은 탄력성이다. 쭉쭉 늘리면 늘어나는 고무줄처럼 대화를 탄력성 있게 하라고 한다.
"당신은 당신이 들은 말과 상대방이 한 말이 동일한지 확인함으로써 정체성과 관련된 피드백을 부풀리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78쪽)"
대립하는 두사람이 있다고 치자. 어차피 둘은 의견이 다르다. 상대가 아주 약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말도 듣는 기분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다. 그렇기에,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게 있는 그대로 들으라고 한다. 다시말해, 왜곡해서 듣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가 말한 사실과 나의 의견을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

세 번째 원칙은 호기심이다. 대화의 주제를 궁금해하고 잘 들으라고 한다.
"심드렁한 모습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유심히 듣고 관심을 보이는 태도야말로 당신이 진지한 지지자라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126쪽)"
같은 의미의 말이라도 어떻게 말 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은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하물며 경청도 하지 않으면서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 상대에게 반감을 주기가 쉽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경청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네 번째 원칙은 존중이다. 대신에 부동의 의사표현을 하면서다.
"우선은 자기 의견을 공유하기 전에 더 많이 조사해야 한다. (165쪽)"
혹여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잘못된 정보일 수 있다.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상대방과의 대화라면 더 조심해야한다. 그렇기에 부동의 할때는 대화에 신중을 기하라고 한다. 무작정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존중이 결여되면 상대를 비방하는 듯이 들릴 수 있다.

다섯 번째 원칙은 사과다. 진심이 있어야 한다.
사과의 원칙은 네 개의 R이다. 인정 Recognition, 책임 Responsibility, 참회 Remorse, 보상 Redress
인정에는 만약에, 책임에는 하지만, 참회에는 가짜, 보상에는 말로만 사과를 하지 마라고 한다.
하지 마라는 네 가지 모두가 사과하는 척만하는 시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사과는 단어 자체에 어떻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 의미는 '나의 잘못을 인정하므로 용서를 해달라'이다. 의미를 곱씹어 보아야 한다.

여섯 번째 원칙은 백금률이다. 상대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해라다. 즉, 상대의 입장을 살피라는 말이다.
"돕기 전에 잠시 행동을 멈추고 애초에 상대방이 도움을 원하는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220쪽)"
나의 선의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을 더욱 힘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역지사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 그래서 나만 생각하는 황금률을 경계하라고 한다.

일곱 번째 원칙은 관용이다. 발원자(피해 유발자)를 대하게 될 때도.
"관대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발원자가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248쪽)"
상대방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경우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뜻인지 모르고 말하는 (발원자) 경우다. 그럴 때 넓게 포용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또한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에서 "연습, 연습, 또 연습해라! 정체성 대화에 통달하기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278쪽)"라고 알려준다.
정체성 대화를 할 때 능숙하게 하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다른 나라 말을 배울때 들이는 노력을 더하라고 한다. 연습만이 살길이다와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대화를 다시 배워서 하라고 한다. 전제가 있다. 정체성 대화다. 찬반양론이 명백하게 나뉜다. 내입장에서는 내 말이 맞고 상대방의 입장은 틀리게 보인다. 왜 저렇게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렇다보니, 말을 할 때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이 앞서게 된다. 나중에는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기위한 말을 하게 되는 식으로 대화의 부작용을 겪게 되기도 한다. 대화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논문처럼 설명해주는 방식이 다소 딱딱하지만, 오래전 부터 방송하고 있는 백분토론을 대입하면 한번에 이해가 가능하다. 다소 민감한 주제가 토론의 주제인 상황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할 때 '대화를 제대로 이끌어 가려면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겠다'가 이 책의 설명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사례들을 바탕으로한 일곱가지 원칙은 이 말과 통한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어라. 존중은 기본이며, 경청하되 잘못이 있으면 언제든지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그러면, 대화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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