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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궁리하기
글쓴이
박클레어 저
출판사
파롤앤
출판일
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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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클레어

생애 첫 꿈은 ‘척척박사’였다. 말하기 애매해서 누가 물어보면 선생님…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척척박사는커녕 석사도 수료에 머무르고 말았다. 불어불문학을 전공하였고 약간의 번역일과 학원 강사를 해본 경력이 있다. 단막극을 써서 단 한 번 무대에 올린 적이 있으나 하필 결혼식 날과 겹쳐 끝끝내 보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동화책과 더불어 요리책을 즐겨보았다. 결혼 이후 프랑스와 홍콩에서 한동안 거주한 적이 있다. 전업주부로 살며 평상시에는 생존 요리를 하다가 손님 초대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잠시 요리 열정을 환하게 불사른다.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한 요리 계정 @tulliskitchen에 글과 사진들을 짬짬이 올리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반업주부를 꿈꾸는 전업주부 박 클레어가 부엌 일터에서 들려주는 요리 이야기

바쁜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가족들을 한데 모으는 곳은 어디? 바로 부엌이다. 집안의 춥고 서러운 변방에서 광채 나는 ‘센터’로 신분 상승한 것도 잠시, 외식산업의 발달로 퇴출 가능성도 점쳐지는 예측불허의 운명을 지닌 그곳.

반업주부를 꿈꾸는 전업주부 박 클레어에게 부엌은 주된 일터이다. 자신만의 요리사를 갖고 싶은 오랜 소원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가족들, 가끔은 친구나 지인들을 위해 요리한다. SNS 계정에 직접 만든 요리 사진들과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밥을 짓듯 한 권의 책을 완성해 냈다. 참신한 메뉴, 플레이팅, 건강한 밥상에 대한 고민, 음식에 따라오는 추억 곱씹기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국의 요리들도 낯설지 않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 보려는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요리책이 아닌 ‘요리에 관한 책’이다.

첨단 조리 기구들에 둘러싸여도 여전히 부엌 노동은 고립감과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않다. ‘남이 해준 밥이 최고!’라는 깨달음이 한숨처럼 터져 나온다. ‘부엌 지킴이들’의 복지가 중요하다. 숭고한 자부심은 접어 두고 ‘궁리하는 재미’에 빠져 보자. 만화책 볼 때처럼 혼자 낄낄대고 있으면 슬며시 목을 빼고 다가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먼저 찾아낸 쏠쏠한 재미를 살짝만 그들에게 흘려 보자.

부엌은 붐벼야 제맛이다, 먼저 재미를 발견한 이들과 동화된 동참자들로. 충실한 부엌 지킴이들이 고립되는 것이 아닌, 무심한 구경꾼들이 소외되는 반전을 일으켜 보자. ‘궁리하는 자들’은 ‘구르는 돌’처럼 세월의 이끼에 저항하는 견고한 힘을 갖게 되리라. 전문요리사는 아니어도 줏대를 가진 개별 요리자(者)들이 활동하는 그곳, 부엌의 미래는 소멸이 아닌 예술가의 작업실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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