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도로에 갇혀 살길을 찾아 떠나는 야생 동물들
『야생 동물이 지나가고 있어요』는 아기 다람쥐 꽃달이와 숲 속 동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이상교 작가는 로드킬(Roadkill, 동물 찻길 사고)의 잔인함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동물과 함께 자연 속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작품 곳곳에 담아냈습니다. 숲 사방에 뚫린 길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의 이야기는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와 인간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빠가 떠난 뒤 줄곧 혼자 지냈던 꽃달이는 토끼 친구 잿빛과 늙은 너구리를 만나며 조금씩 세상에 눈을 듭니다. 새끼를 밴 채 죽은 잣다람쥐와 잿빛의 죽음을 통해 인간들의 잔인함과 개발의 무서움을 느낍니다. 또한 돌아오지 않는 오빠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사라졌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는다. 오랜 세월 숲에 살았던 늙은 너구리는 꽃달이에게 사람들이 동물들을 위해 조금씩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야생 동물 구조단’과 동물이 그려진 판자, 터널 위 생태 통로가 바로 그것이다. 삶의 터전을 잃고 이리저리 쫓겨 다니며 다치고 죽음에 이르는 수많은 동물들을 보며 자연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