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남원, 대구, 진해, 제주……남도의 풍광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 예술을 만나다! 다도해와 한려수도, 지리산 등의 승경을 뿌리 삼아 예부터 남도에서 예술이 흥했다. 시·서·화에 춤, 노래가 두루 만발한 ‘예와 민속의 보물창고’였던 남도. 『화첩기행 1: 남도 산천에 울려퍼지는 예의 노래』에서 김병종 화백은 군산, 남원, 대구, 목포, 안동, 제주, 해남 등 남도 각지를 두루 돌아보며 그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예술로 불태웠던 스물네 명의 예인을 만난다. 남도땅은 동학, 여순반란사건, 제주 4·3민중항쟁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배경이자 수많은 이들이 쫓겨온 유배지였다. 이곳을 적신 피와 한은 노래로 승화되어 울려퍼졌다. “남도 사람이 소리 장단 하나 못 짚느냐”고 핀잔할 정도로 풍류가 일상인 땅. 동편제의 탯자리인 이곳에 많은 소리꾼들은 모였고, 임방울과 강도근을 비롯한 수많은 명창이 탄생했다. 판소리뿐이 아니다. 생활음악이었던 진도소리, 이난영, 남인수 등이 부른 대중가요 등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남도 사람들은 노래로 자신들의 고통과 슬픔을 삭이고 이겨냈다. 질박하고 아담하며 온화한 분위기의 남도 산하의 풍광은 남화의 탯줄이 되어 허소치, 이중섭, 김정희, 유택렬, 이인성 같은 화가들의 붓끝에서 되살아났다. 남도의 삶은 채만식의 『탁류』를 비롯해 최명희의 『혼불』, 서정주의 『질마재 신화』, 김동리의 「역마」, 김승옥의 「무진기행」 등 한국문학을 풍요롭게 채워준 수많은 작품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