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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소무아르 (목로주점) 2
글쓴이
에밀 졸라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4년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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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에밀 졸라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청소년 시절을 프랑스의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중학교에서 만난 세잔과는 남부의 산과 들판을 같이 쏘다니며 목가적 시를 암송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가꾼다. 1847년 아버지의 죽음 이후 파리로 올라와서 궁핍한 시절을 겪지만, 대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생각들을 키워나간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간다. 대학교 입학 자격시험에 실패하고 나서 1862년부터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며 여러 작가를 접한다. 1866년 아셰트 출판사를 사직하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간다. 특히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진보적 사상가들과 문학계와 교류하게 되고, 신문에 글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기질을 통해 본 자연의 한 측면」이라는 글에서 자신의 예술관에 대해 밝힌다.

아셰트사를 떠나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졸라는 여러 신문에 논평을 기고하는데, 특히 당시 마네와 조만간 인상주의자로 불릴 화가들을 옹호하면서 보수적인 아카데미 미술학파에 대항하는 젊은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졸라는 제2제정을 비판하는 공화파 신문들을 통해 점점 더 과격한 기사들을 발표하면서, 이 체제를 철저히 비판하는 『루공가의 운명』을 기점으로 『루 공 마카르 총서』의 연작을 시작한다. 20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1871~1893) 중 『목로주점』(1877)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경제적인 생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 파리 근교 ‘메당’에 별장을 샀는데 그곳은 자연주의 소설가들의 아지트가 되었고 거기서 모임(메당의 저녁)을 가지면서 졸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연주의 소설의 선두주자가 된다. 그의 소설과 논평들은 언제나 많은 스캔들을 동반하지만 다행히도 제2제정이 몰락하면서 법적인 제재를 모면하게 된다. 이후 졸라는 자연주의 문학파(위스망스, 모파상, 세아르 등)의 지도자로 인지되고, 1880년 이들과 함께 작업한 『메당의 야화』는 일종의 자연주의 선언서가 된다.

낭만주의 문학을 존중했지만 감정과 사실을 구별하며 당시 사회적 정치적 면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사실주의 작가들을 칭찬하며 급기야 ‘자연주의 문학’의 이론을 정립하고 발전시킨다. 문학비평사에서 당시 작가들에게 금기시되던 요소인 돈, 섹스를 건드렸다고 평가된다. 첫 장편소설 『테레즈 라캥』(1867)이 출간부터 적나라한 묘사로 심한 비판을 듣자 소설 앞부분에 따로 서문을 보태기도 한다.

그러나 평론계의 격렬한 반발을 몰고 온 『대지』 이후 자연주의 문학가들의 해체적 글쓰기에 대립하는 새로운 저항의 글쓰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자연주의 시대는 끝을 향해 간다. 『파스칼 박사』를 끝으로 총 스무 권의 『루공 마카르 총서』 연작이 완성된다. 이 총서의 완성 후 졸라는 자신의 시대의 심각한 문제들을 다룬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다. 『루르드』와 『로마』에서는 가톨릭교회의 실패를 다뤘으며, 『파리』(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프랑스 사회주의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원리들로 인한 장밋빛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 『파리』를 막 완성한 직후 1898년 1월 ‘나는 고발한다!’라는 장문의 글을 신문에 실어 당시 한창 시끄러웠던 드레퓌스 사건에 목소리를 싣는다. 군대, 정치, 법의 권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드레퓌스가 희생되었다는 입장을 펼쳐서 모독죄로 1년 구형을 받게 돼 영국에서 1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한다. 문학가로서 최고의 명예와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던 시점에서 드레퓌스를 옹호하는 것은 그의 모든 명예를 실추시킬 위험이 있었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드레퓌스 사건의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온다. 이 사건 동안 졸라는 조레스와 같은 사회주의자들과 접촉하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작품들은 노동의 재구성과 부의 분배에 대한 푸리에의 순수한 무정부주의에 더 이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1888년부터 입문한 ‘사진’에 빠져서 현상까지 직접 했는데, 자화상 및 가족 친지들의 일상생활을 사진으로 남기고 1900년 프랑스 파리만국박람회에서 르포 형식의 사진을 많이 찍는다. 치밀한 자료 수집을 기반으로 집필 작업을 한 졸라의 성향과 부합되는 취미다.

『4복음서』는 새로운 혁명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다. 『풍요』, 『노동』, 『진실』이 출판되었으며, 후속 작품으로 『정의』가 쓰일 예정이었으나 1902년 9월 29일 막힌 굴뚝으로 인한 가스 중독으로 사망함으로써 그의 마지막 작품 『정의』는 미완성으로 남는다. 사고에 연루된 의문이 풀리지 않아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살해되었다는 추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 1908년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팡테옹으로 이장되어 현재 빅토르 위고, 알렉상드르 뒤마와 같은 공간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
‘나는 고발한다’로 표상된 행동하는 지성, 루공 마카르 총서를 완성한 에밀 졸라
‘아소무아르’에서 독주를 마시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노동자의 삶 조명

“직업상 주어진 더러움의 한가운데서 주고받은 그날의 깊숙한 키스야말로
두 사람의 삶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첫 추락이었다.”


사람들은 찬양했다, 사람들은 경악했다, 사람들은 칭찬했다, 사람들은 비난했다. 격찬과 비난은 하나같이 격렬했다. (……) 그런 가운데 작품은 점점 위대해졌다. - 아나톨 프랑스의 조사(弔辭)

아소무아르(목로주점), 빈민층의 삶 묘사한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

자연주의 문학의 수장, 행동하는 지성 에밀 졸라의 위대한 작품 『아소무아르(목로주점)』가 세계문학전집 441, 442번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졸라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제르미날』이 노동자가 주인공인 최초의 소설이라면, 『아소무아르』는 서민층과 빈민층의 삶을 본격적으로 묘사한 최초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겐 ‘목로주점’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아소무아르』의 이야기는 “일할 수 있고, 먹을 것이 있고, 몸 누일 자리”만 있으면 된다는 소박한 꿈을 지닌 제르베즈의 삶의 여정을 따라간다. 7장을 중심으로 전반부는 봉쾨르 여관에서 가난에 시달리다 버림받은 제르베즈가 세탁소 주인이 되기까지의 상승 과정을, 후반부는 그녀가 가난과 술에 절어 비참한 죽음을 맞기까지의 하강 과정을 그린다. 이 책의 제목인 ‘아소무아르’는 시문 벽을 따라 난 외곽 대로 중 샤펠 대로와 이어진 로슈슈아르 대로가 푸아소니에 거리와 만나는 모퉁이에 위치한 술집의 이름이다. 원래 ‘아소무아르(assommoir)’는 ‘때려눕히다’라는 뜻의 동사 assommer에서 파생된 용어로, 때려서 죽일 수 있는 몽둥이, 혹은 ‘사람을 때려눕힐 정도로 힘든 일’을 뜻하는 보통 명사로 사용되었다. 19세기 중엽 파리의 벨빌 지역에 가난한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알코올로 사람을 때려눕히는 곳’이라는 뜻의 아소무아르라는 이름의 술집이 처음 생긴 뒤 많은 술집이 같은 이름을 내걸었고, 졸라의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19세기 말에는 ‘값싼 술집’, ‘선술집’을 지칭하는 보통 명사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목로주점’으로 번역되어 온 이 제목은 무엇보다 독주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맞아 죽어 가게 될 인물들의 삶을 예고한다.

파리 푸아소니에르 시문의 왼쪽, 샤펠 대로에 자리한 봉쾨르 여관 창문에서 제르베즈는 새벽 2시까지 랑티에를 기다렸다. 어제 저녁 일자리를 알아보러 나간 랑티에는 돌아오지 않았다. 제르베즈는 술만 취하면 때리는 아버지 마카르를 피하려고 랑티에와 동거 후 열네 살에 첫애를, 열여덟 살에 둘째를 낳았다. 랑티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긴 돈을 들고 둘은 파리로 왔고, 몽마르트르 호텔에서 먹고 마시고 옷을 사며 법석을 떨다 두 달 만에 빈털터리가 되었다. 결국 봉쾨르 여관으로 내몰린 두 사람은 가진 모든 것을 전당포에 맡기고, 이제 수중에 남은 건 빨래할 돈 4수뿐이다. 그런데 랑티에가 수상하다. 제르베즈가 빨래하러 온 세탁장에 아이 둘이 열쇠를 들고 온 것이다. 제르베즈의 운명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아소무아르에서 독주를 마시는 순간 몰락으로 이어지는 노동자의 삶, 제르베즈의 슬픈 운명을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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