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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錫川, 한없이 낮고 한없이 높은
글쓴이
김종수 저
출판사
동연출판사
출판일
2024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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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종수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대치교회 식구들과 10년을 지냈고, 하늘샘교회 첫 살림에 함께했다.
그리고... 목포산돌교회 식구들과 11년 7개월을 함께 하고 2023년 6월 28일, 영원 속에 잠들다.

책 소개

분야종교
석천을 추모하는 마음을 책으로 담아내는 뜻은

석천은 한없이 낮고 낮았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을 무장해제시켰다. 꾸밀 것도 없고, 애써 아는 척, 가진 척하지 않아도 되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외려 위장하고 적당히 꾸며야 되는 것이 거추장스러웠다. 석천은 앞에 있는 이에게 액면 그대로의 모습으로 훅 다가왔기에 처음에 잠깐 당황하다가 이내 완화되고 편안하게 되었다. 소탈하고 털털하고 솔직함으로 낮아졌기에 만나는 사람들을 금세 친구와 동지로 이끌어갔다. 가식이라고는 1도 없었기에 가능한 석천만의 소박하고 담백한 인간미였다. 석천은 한없이 높고 높았다. 평생을 천착한 진리를 해석하고 풀어내어 설파하는 남다른 면모가 그렇다. 예수의 알쏭달쏭한 말씀들을 속시원히 풀어주었다. 애매모호한 성구들이 석천의 손에 붙잡히면 분명해지고 또렷해졌다. 아하 그렇구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석천의 연필 끝이 이제는 유산으로 살아있다. 뻥 뚫리는 시원함으로 맺힌 것 풀어주어 통쾌함을 주는 설교 말씀들은 밝고 환한 진리의 대로를 열어주었다. 그렇게 석천은 자신만이 아니라 동행자들까지 높고 높은 곳으로 이끌어갔다.

석천은 늘 사람 곁에 있었다. 세월호의 현장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자리에, 불의와 불공정 앞에, 이 땅에서 강도 만난 자의 이웃으로, 신원하시는 하나님의 제자답게 억울한 사람들 곁에 늘 있었다. 석천은 그렇게 성육신을 몸으로 보여주었고 또 그렇게 당신의 자리매김을 하였다. 석천은 분출하는 의지와 뜻을 한데 모을 줄 아는 시대의 예언자적 지성의 소유자였다. 거대 담론을 거뜬히 주도하였다. 조직하고 연대하여 선한 영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그러면서도 석천의 눈길은 항상 사람에게 관심하였다.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사람 중심! 사람 우선의 영성으로 관계하였다. 밥 한번 먹자! 라던 석천의 음성은 가슴을 따뜻하게 덮혀준다. 훌쩍 그가 우리 곁을 떠나고 보니 그랬었다. 허한 마음과 그리움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이 이어지는 것은 그래서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망각은 멸망의 지름길이요, 기억은 구원의 뿌리다”라는 랍비 발 셤 토브의 말처럼 석천을 경험한 사람은 석천을 망각할 수 없게 된다.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은 다르니까. 그 아름다운 경험과 소중한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분명한 까닭이다.
황현수 목사
(대기리교회, 석천을 그리는 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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