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일에서 출간된 '릴케전집'을 기본으로 하여 번역하였다. 다른 시들과의 공통성을 뛰어넘는 요소를 이 책에서 찾는다면, 이 시는 구체적인 대상들에게 바쳐진 시라는 점이다. '언어소통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시가, 문학이 구체적인 대상을 향할 때의 그 직접성은 대단한 것이다.
릴케는 1905년 겨울부터 파리에 있는 로댕의 곁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 책은 바로 이 시기부터 발몽 요양소에서 죽는 1926년까지 씌여진 후기시들 중 특정인이나 특정 단체에 바쳐진 시에 해당하는 '헌시'와 시 초안들을 묶어 놓은 '시작 노트'를 한데 묶어 출간한 것이다. 특히 시작노트에서는 끊임없이 존재, 사랑, 죽음 등의 의미를 포착하고 이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릴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