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인생수업

고흐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 위인이나 유명인들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 특히 고희를 그렇게 바람직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사람, 그 개인 마다 인생의 역정이 있고 헤쳐나가는 방식도 차이가 있기에 우리의 삶은 아름다울 수도, 불행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어떤 한 분야에 집중한 사람들, 그들은 정말 모든 것을 희생(?)하고, 그 분야에서 남다른 업적을 쌓아간 사람들이 많다. 고흐는 그림을 사랑했다. 하지만, 왜 그가 그림을 사랑하게 된지는 모른다. 그림에 매몰된 한 인간의 삶을 바라보면서 나 자신의 과거의 삶을 돌아보며 현재의 삶과 미래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내가 바라는 것들은 무엇일까? 시기에 따라 조금씩 바뀌었지만, 어떤 바램이 계속 나를 춤추게 한 것 같다. 그것이 사랑일 수도 있고, 나라는 존재의 파악일 수도 있고, 돈을 벌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영혼을 파는 사람처럼,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얻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자유와 바꾸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의무이며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세뇌하면서..

나의 삶이지만, 그것을 자신할 수 없는 삶. 나는 나로써, 우리로써 충실하고자 하기 때문에 번뇌하는 것 같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관계 속에 살아간다. 그 관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는 자신 만이 알겠지만, 과연 빈센트 반 고흐는 성공한 인생일까? 아니면 몇 점짜리 인생일까? 성공한 화가임은 틀림없겠지만, 보편적으로 성공한 인생은 아닌 것 같다. 돈도 많이 못 얻고 일생을 동생에게 의존했고, 자신의 사랑도 얻지 못했으니 어쩌면 불쌍한 사람이다.

젊어서의 사랑의 열병, 누구나 거치는 경험일까? 아니면 나만의 지독한 사랑일까? 알 수 없다. 젊은 시기에 우리 앞의 생은 누구나 알 수 없다. 오늘은 그녀를 사랑하고, 내일은 그녀를 사랑하고 왜 우리는 사랑에 목말라해야 하는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에 타인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것 아닐까? 한마디로 우리는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경험을 통해 그 과정을 반복하고 나아간다. 어떤 이는 첫사랑으로 이 과정을 마무리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이런 과정을 무한적으로 반복하면서 회의를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다 사랑에 눈을 뜨기도 하고, 사랑을 착각하기도 한다. 물론 사랑이라는 오아시스는 항상 저 너머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삶에서 사랑과 돈(경제력), 누구 한번쯤 고민하는 문제가 아닐지? 우리를 일생 동안 짖 누르는 인생의 무게가 더 맞는 것 같다. 삶이란 게 그렇게 녹녹하지 않기에 우리는 삶에 휘둘린다. 그리고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경험치가 정답일 수 없기에 우리는 불나방처럼 오늘도 불을 향해 돌진한다.

우리는 오늘도 사랑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또 부를 꿈꾼다. 지금 현실에 대한 만족이 나를 채우지 못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겪는 문제를 문제의 화가는 어떻게 풀어나갔을까? 그의 선택에서 그렇게 배울 점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나의 삶이 고희의 삶보다는 나으리라. 돈과 꿈 그리고 행복 그 속의 나, 나는 언제 행복한가? 그렇게 믿고 싶다.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노래하고 싶다.

저자는 고흐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 나도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고흐의 그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의외로 포근한 그림이 많아서 다소 놀랐다. 고흐의 인생역정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괴팍한 작가로 생각했었는데, 그 역시 고뇌하는 한 사람이었음을..

그의 삶과 그림이 함께하기에 조금은 그림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져 가는 느낌이다. 한편의 해설이 있는 그림이 아니라 그의 인생이 있는 그림이 되었기에. 항상 현재로만 산 고흐가 부럽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인간은 앙가주망적인 존재이기에. 우리는 도전의 존재이나 아니면 이미 도전을 멈춰버린 그런 존재인가? 지금 당신은 멈춰버린 욕망의 전차인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난 고희의 그림보다는 나의 인생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를 가로막는 것들, 그것은 다름아닌 나 자신이었기에 타인의 삶에서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러기에 현실에서 더 용감한 모습으로 오늘도 씩씩하게 살아가리….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width="100%" src="http://api.v.daum.net/widget1?nid=54918212" frameborder="no" height="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