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친구의 쌍둥이 오빠이자 국가 대표 스트라이커 유승우가 있다.
“내 치부를 쥐고 있잖아. 그러니까 너, 나랑 자자.”
우리 집에 갔는데 친구 오빠가 있고
해맑다 못해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오는 게 싫으면 나랑 자면 되는데.”
어두운 밤, 똑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들리는 그의 목소리.
“밤새 영국에서 날아와 피곤하지만, 너랑 잘 힘은 있지.”
일관성 있게 하나만 요구하는
그라운드의 재규어 유승우의 눈에 포착된
어린 양 정윤정.
보양식을 준비하며 생각한다.
자기 대신 먹으라는 건지,
먹고 힘내서 잡아먹으라는 건지.
그건 누구도 알 수 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