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독재 정치로 시작한 중산층의 시대,
속물적 욕망의 고발과 억압받는 몸의 글쓰기
1970년대 여성문학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여성문학이라는 범주와 육체가 구성된 시기이다. 일종의 지도 그리기가 이루어진 것이다. 아직 성격적 특성이나 정체성이 확립되기 이전이지만 여성 전업 작가가 등장하고, 중산층 여성을 중심으로 한 여성 경험의 문학화가 가능해졌으며, 여성적 장르와 매체가 형성되었다. 또한 새로운 글쓰기 주체로 등장한 여성 노동자와 민중적 글쓰기의 도전도 앞으로 여성문학의 범주가 어떻게 구성될지를 보여 주는 현상이다.
국가주의적 개발독재 시기는 노동의 도구로 국민을 재구성하는 강력한 계몽의 시대였다. 히스테리적 글쓰기, 육체의 언어로 쓰인 시, 일하는 여성의 몸에 대한 경험을 다룬 여성 노동자의 글쓰기로 여성문학이 정립된 것은 국가주의적 가부장제의 급속한 강화에 저항하는 인간성의 호소와 관련이 있다. 취약한 신체와 인간적 경험을 배제하는 체제에 저항하고 이를 문학화하는 글쓰기 전략이 여성문학의 특성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