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바르고 복된 삶을 구가하는 데 그 의의를 가지고 있다. 문학 이외의 모든 정치·사회·경제·역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오직 문학 자체만이 목적인 순수문학이 이 시대에는 불가능하다. 직접적인 정치·사회·경제·역사의 문제들이 거론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작품 내용에는 당대의 여러 가지 내용과 현실이 우회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또는 고도의 비유법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저절로 태어나는 것인가, 시인 정신의 위대한 작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획일적인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저절로 태어나면서 만들어지는 예술적 세계의 끝없는 창조와 변함없는 영혼의 순수는 다양한 복합체의 생성적 양상을 거울삼고 있다. 절망과 외로움, 지칠 대로 지친 육신과 영혼은 어둠 속에서 그리고 밤의 긴 휴식 속에서 새로운 아침의 힘찬 박동과 출발을 위해 유머와 위트로 어렵고 지난한 정치사회의 비정상적인 것의 정상을 위하여 정대인 시인은 시를 활용하여 발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발언의 의미는 시로 인한 치유의 씻김이요 위로이면서도 저항적 충언이요 경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