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고 싶었다.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지금까지 국내외 건설 업무를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은, 기록의 형태로 남겨지지 않으면 나만 가지고 있는 정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 공유되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존재조차도 알기 어려운 정보가 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거나 자료를 보여준다고 해도, 이는 극히 제한적인 정보의 공유일 수 밖에 없다. 정보와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기 위해서는 책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체계적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기록하며, 평소에 꿈꾸어 왔던 기록 관리 전문가이자 정보 관리자인 ‘Archivist’가 되고 싶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을 경험하였고, 시공 계약 설계 견적 업무를 수행하였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관리하면서 정보 통신 기술과 사업 관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며 경험들을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후배들을 육성하며 내가 가진 지식 자산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해외 건설은 물론이고 국내 건설 사업에 있어서도 영어 약어 사용은 피할 수 없다. 소통은 말과 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전문적인 정보들을 주고 받을 때는 영어 약어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은 웬만한 약어를 접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약어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이에게는 암호에 불과할 것이다. 약어의 정의에 대한 공통된 이해가 선행되어야 의사 소통도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전에서는 해당 약어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개념만 설명하였다. 약어의 정의와 간략한 해설 수준인 것이다. 이 사전을 통해 약어들에 대한 개념만 이해하고, 상세한 의미와 전문 지식을 파악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또한 이 사전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는 약어도 있을 것이므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챕터 1부터 7까지에는 건설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어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 챕터 6과 7의 기계 전기 기술 약어들은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위주로 정리하였다. 챕터 8 정보 통신, 챕터 9 데이터센터, 챕터 10 사업 관리 약어들은 데이터센터 사업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추가하였다.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의도한 만큼, 알아 듣고 읽고 말하고 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이다. 이 사전을 읽는 이들이 건설과 데이터센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고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