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과학은 인간의 세포와 유전자에 관해 명료하게 설명했다. 각 개인의 모든 세포는 고유의 DNA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고유한 코드가 개인의 정체성을 정의한다. 한 인간은 다른 사람 및 생물들과 다르며, 순수하고 단일하며 변하지 않는 ‘나’다. 이 과학 이론은 교리처럼 굳건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과학 연구 결과가 이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 모두의 몸 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온 세포가 살고 있다는 ‘마이크로키메리즘’이다.
이 외부 세포는 우리 몸의 세포와 소통하고, 심장, 뇌, 자궁, 골수, 피부 등 수많은 기관의 기능에 관여하며,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감염과 싸우도록 돕는다. 프랑스의 과학 저널리스트 리즈 바르네우는 『마이크로키메리즘-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에서 이 놀라운 현상에 관한 연구의 시작부터 최근에 이르는 전모와 이면을 밝힌다. 이 책은 새로운 발견과 앞으로의 전망을 통해 유전과 면역에 대한 기존 인식을 통찰하고 새로운 자아관, 새로운 생명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럼으로써 마이크로키메리즘을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태도로 확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