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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하디 고딕 소설 작품선
글쓴이
토마스 하디 저
출판사
아라한
출판일
2024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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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토마스 하디

19세기 영국의 소설가이자 시인. 1840년 6월 2일 영국 남서부 도셋 주에서 가난한 마을에서 석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디는 석공이었던 부친의 직업을 이어받기 위해 16세까지 고향에서 건축가의 도제 생활을 했지만, 일찍부터 문학적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독학으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익히는 것은 물론 고전 작품을 섭렵하면서 꾸준히 예술적 소양을 쌓아 나갔다.

1856년, 남편을 살해한 마사 브라운의 교수형을 목격하는데 이것이 훗날 『더버빌 가의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의 소재가 되었다고 한다. 석공인 아버지의 직업에 따라 교회건축가의 제자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습작에 몰두하였다. 한때 건축과 문학을 종합해서 예술 비평가가 되고자 했으나 소설 『궁여지책』(1871)과 『푸른 숲 나무 아래』(1872)를 잇달아 출간한 뒤 전업 작가가 되었다.

21세 때 런던에 정착하면서 견문을 넓혀나갔고, 25세 때부터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하였다. 1874년 『광란의 무리를 떠나서Far from the Madding Crowd』를 발표하여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891년에 『더버빌 가의 테스』를 출간해 소설가로서 명성을 얻었으나 내용이 사회적 통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신랄한 공격을 받기도 했다. 1895년 『비운의 주드Jude the Obscure』를 출간하고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자 소설 집필을 완전히 접고 이후로 시 쓰기에만 몰두했다.

하디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 그가 태어나고, 소설가로 대성한 후에도 살았던 웨식스 지방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한정된 지역을 무대로 삼으면서도 그의 작품은 지방색만을 내세운 문학이 아닌, 인간의 의지와 그것을 짓밟아 뭉개는 운명과의 상극을 테마로 한 비극으로 높게 평가 받는다. 또한 그의 작품은 주로 거대한 운명에 사로잡힌 인간의 불운과 시련을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냈으며, 기존 영국 소설의 교훈적, 도덕적 요소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갖는다. 죽기까지 그는 『토박이의 귀향The Return of the Native』, 『비운의 주드』 등 14편의 장편소설 외에 900여 편이 넘는 시와 단편집, 희곡을 남겼다.

60여 년에 이르는 창작활동 기간 전반 30년은 소설에 천착했다. 「한 쌍의 푸른 눈」(1873)과 「속된 무리를 떠나서」(1874)를 잡지에 연재했으며 『에설버타의 손』(1876), 『토박이의 귀향』(1878), 『탑 위의 두 사람』(1882), 『캐스터브리지 시장』(1886), 『숲속의 사람들』(1887), 『가장 사랑하는 여인』(1892) 등을 출간했다. 후반 30년에는 시 창작에 몰두해 1898년 출간된 그의 첫 시집 『웨섹스 시집』을 비롯해서 장편 서사시극 『제왕들』3부작을 발표하는 등 1천여 편의 시를 남겼다. 하디는 영국 왕실에서 공로 대훈장(Order of Merit)을, 케임브리지대학과 옥스포드 대학 등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28년 1월 11일 8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심장은 스틴스포드에, 유해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인간의 심리와 삶의 어두운 면을 유려하게 파고드는 토마스 하디의 대표적인 고딕 단편들을 수록한다. 중편 분량에 가까운 단편 둘, 이와는 반대로 아주 짧은 단편 하나 이렇게 세편으로 구성된다.

「시든 팔The Withered Arm」

하디의 숙명론적 세계관이 반영된 작품. 잉글랜드 남서부 웨식스의 도싯을 모델로 하디가 창조했다는 가상공간들이 배경이다.

홈스토크는 낙농업을 위주로 하는 마을. 소젖 짜는 일을 업으로 하는 마을사람들 중에서 혼자 12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로다 브룩은 암암리에 오컬트와 관련된 마녀로 불리는 여자다. 이런 황당한 소문이 돌게 된 것은 전남편 로지와 헤어지면서부터인데, 전남편은 어린 새신부를 얻어 재혼한다. 로다는 한 번도 본적 없는 이 어린신부, 거트루드에 대해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여자라고 적의를 품고 집착한다. 그런데 뜻밖에 로다의 꿈에 거트루드가 나타나고 이후부터 거트루드의 왼팔이 흉하게 변해간다.

로다는 그동안 무시해왔던 터무니없는 소문처럼 혹시 자신이 모종의 주술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본의 아니게(?) 그 힘으로 거트루드의 팔을 망친 건 아닐까 죄책감을 느낀다. 알고 보니 거트루드가 선하고 친절한 여자라 더더욱 로다의 자책은 더해간다. 게다가 처음엔 미신이나 주술을 믿지 않았던 거트루드가 어느 순간부터 정체불명의 약제와 주술적 방법에 빠져들면서 상황은 점점 복잡해져가는데…… 당대 민간에 퍼져있던 미신과 오컬트적 요소에 하디 특유의 반전을 통해 공포와 긴장을 일으키는 흥미로운 작품.

「미신적인 남자 이야기 Superstitious Man's Story」

유별난 구석이 있는 조용한 농부 윌리엄 프리벳의 기묘한 죽음을 다룬다. 미신적인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답게 초반부터 미신과 초자연적인 전조들이 등장한다. 일례로 교회지기가 갑자기 종이 무거워졌다고 느낀다거나 세례자 요한 축일 전야(6월 23일)와 이날에 얽힌 죽음의 구전들은 누군가, 즉 윌리엄이 죽게 될 것을 예고한다.

맡은 세탁일 때문에 밤늦게까지 다림질을 하던 윌리엄의 아내 베티는 남편이 그답게 조용히 외출하는 모습을 보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하던 일을 마저 하는데 분명히 외출했던 남편이 뜻밖에도 방에서 곤히 잠들어있다. 이 이상한 상황이 미신적으로 해명되기도 하고 더 확장하기도 하면서 전개되다가 결국 윌리엄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하디는 죽음을 예고하는 초자연적인 전조에 별다른 저항 없이 최후를 맞는 윌리엄을 덤덤하게 보여준다.

「그리브가(家)의 바바라 Barbara of the House of Grebe」

단편으로 발표되었다가 나중에 작품집 『귀부인들 A Group of Noble Dames』에 포함됐다. 언뜻 제목만 봐서는 귀부인들의 모임 같지만 실상은 골동품 덕후 아저씨들의 모임이다. 하디의 많은 작품들처럼 잉글랜드 남서부 웨식스가 배경. 그리고 역시나 이 웨식스에는 실제와 허구 지명이 혼용되면서 하디 특유의 가상공간들이 만들어진다.

웨식스 지역의 골동품 애호가들이 동호회 모임을 가졌다가 악천후로 인해 박물관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을 맞는다. 시간을 때울 겸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한명씩 얘기를 들려주기로 하는데 그 주제가 바로 “귀부인들”에 관한 것이다. 자연스레 액자 소설의 형태를 띠는 10편의 이야기 중에서 「그리브가의 바바라」는 두 번째로, 첫 번째 이야기를 들려준 역사가에 이어서 이번에는 늙은 의사가 이야기꾼으로 나선다.

이 단편은 일그러진 집착과 병적인 감수성의 앙상블이 빚어내는 시쳇말로 대환장 로맨스다.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남자와 결혼한 ‘그리브’ 남작가문의 바바라. 이런 바바라를 사랑보다는 쟁취와 전리품 개념으로 접근하는 냉혈한 업랜드타워스 백작. 열일 곱 바바라의 마음을 훔친 별 볼일 없는 집안의 윌로우스는 그야말로 “월드와이드 핸섬 가이”. 그냥, 완벽하게 잘생겼다. 즉흥적으로 결혼한 (그러나 얼굴이 완전히 망가지는 화재 사고를 당한 후 행적이 묘연한 윌로우스로 인해 과부 신세가 된) 바바라를 끝끝내 아내로 맞이하는 업랜드타워스 백작, 그는 이른 나이부터 권력의 단맛을 본 명문가의 권세가다. 그냥, 어딜 가나 사람들이 알아서 굽실거린다.

사랑하는 남자 윌로우스는 행방불명에 이어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사랑하지 않는 남자 업랜드타워스와 재혼한 바바라. 이탈리아 피사의 한 조각가가 만들어서 보관 중이었다는 전남편 윌로우스의 조각상이 우여곡절 끝에 한참 뒤에야 바바라에게 전달된다. 신을 빚어낸 듯한 (화재 사고를 당하기 전에 만든) 이 등신상 앞에서 사랑과 회한의 황홀경에 빠지는 바바라. 이런 아내를 불같은 질투 속에서 몰래 지켜보는 업랜드타워스 백작. 이제 이야기의 전개 양상은 T. S. 엘리어트가 이 작품에 대해 “오로지 병적인 감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쓴” 것 같다고 한 평이 과장이 아님을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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