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言約)〉은 1946년 7월 《신소녀(新少女)》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칠십 줄에 든 늙은 아버지, 그렇지 않아도 인생으로서의 근력이, 줄어들어 갈 연치에, 본시부터 허약하던 몸에다가 또한 일생을 통하여 빈곤하게 살기 때문에, 몸에 적축되었던 영양이 없는 탓인지, 근래 눈에 뜨이게 못 되어 가는 아버지의 신체 상태가, 자식 된 도리로서 근심이 여간이 아니던 차인데, 게다가 엎친 데 덮친다고 군졸에 뽑히다니.
칠십 난 노인이 국방을 맡으면 무엇을 감당하랴. ─ 〈언약〉 본문 중에서
“아버님, 가실이가 아버님을 대신해서 기근 신고의 적경(賊境)에 목숨 내놓고 종군하지 않았습니까. 그 신세를, 사람으로 신세를 모르면 금수보다 무에 낫겠습니까. 좀 생각해 보세요.”
딸에게 금수로 책망을 들은 늙은 아버지는 과거의 가실이의 은공이 비로소 생각이 났든지 다시는 거기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 〈언약〉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