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하듯 골목골목 살피며 만나는 일제 강점기, 경성 여행
책의 구성과 본문 속 이미지를 새롭게 단장한, 5년 만의 개정판
『경성에서 보낸 하루』는 1934년 어느 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백여 년 전 일제 강점기 ‘경성’을 여행하는 역사 교양서이다. 지금 우리가 아는 서울의 모습을 닮은 경성, 그 안에 담긴 식민지라는 암울한 분위기와 화려한 근대 문물이 유행하는 두 얼굴을 느끼며 만 하루 동안 유람에 나서는 당일치기 여행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일제 강점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대문형무소와 종로경찰서 같은 탄압의 장소도 들러 볼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우울할 거라고 지레 겁먹진 말자. 근대 문명과 전통 사이에서 흔들리던 평범한 사람들의 흔적도 쫓아가 볼 테니! 학교와 공중화장실, 백화점과 요리옥, 카페와 극장 등 일상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소에 들러 근대가 어떻게 경성에 도착했는지 유튜브 보듯 생생하게 살펴볼 것이니 말이다. 복잡한 정치적 사건들을 요약해서 보여 주는 역사 교과서와 달리, 칙칙하게만 느껴지던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머릿속에 새롭게 그려 볼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 책의 초판 발행일은 2018년 8월 15일. 그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화두가 되었다. 전쟁과 식민지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일상을 살아야 했던 당시 경성 사람들의 모습과 어느 정도는 겹쳐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에 착안해, 독자들이 1934년 경성 사람들의 일상 모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본문을 다시 매만지고 최신 이미지로 갈아 끼우는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개정판에서는 흑백으로만 보는 데 익숙하던 경성 중심가의 모습을 컬러 이미지로 만나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