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화로에 둘러앉아 밤을 구워 먹으며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듣던 시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숨겨진 옛이야기 보따리가 있는 듯하다. 또 그 보따리에는 아이들의 정서를 따스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신기한 힘이 있음이 분명하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맞벌이 부모가 증가함에 따라 조부모 혹은 외조부모의 손에 양육되며 응석받이로 자라 나약한 요즘 아이들에게 조부모 · 외조부모는 아이들의 정서와 버릇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병적인 수준에 이른 요즘, 아이들의 정서 문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처럼 여러 가지 방면에서 살펴봤을 때, 요즘 아이들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 책 『1학년 이솝우화』가 보물창고에서 출간되었다. 선악(善惡)의 개념이 형성되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우화가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우화 속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동물들은 사람과 달리 성별이나 인종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과 동물들을 일치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즉, 우화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부모님의 잔소리에 질려 일부러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초등학생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과도기적 어린이들에게 교훈을 전달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문학 장르인 것이다.
이미 수많은 들이 출간되어 있지만, 왜 보물창고의 『1학년 이솝우화』여야 하는지,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지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