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떠나 있는 나그네의 설움은 홀로 있을 때 더욱 절실하다. 어차피 인생은 홀로 가는 길인데 누군가가 옆에 없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 실존이 상대적인 관계에서의 절연으로 고독과 고루하기가 힘겨워서 더욱 그렇다. 한때 원대한 꿈과 포부를 간직하고 이곳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러나 어느날 오후 생각과 계획, 자존심과 희망이 깡그리 무너지고 깨졌다. 그 후 긴장과 좌절만 남아 최후의 위기를 모면하고 지탱하기 위한 마지막 힘 한 가지로 다시 시작하는 준비와 기도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간의 불신이 사랑의 교제에 거리를 두게 했고, 설움과 고독은 울음으로도 위로가 되어 주지 못했다. 날마다 길과 골목, 가게와 가정을 방문할 때 좋은 관계와 상면은 힘과 도움이 되었지만, 박절한 냉대를 받을 때는 애증의 반응으로 혼자서 길을 걸으며 중얼거렸다. "주님! 지금 어디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