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맞이내 고향 광주에 다녀왔다.공항에 배웅해준 언니 차에 이 책이 있었고짧게 인사하고 내리는 중 눈에 띄어서"나 이 책 가져간다~"무심고 집어들었다.-비행시간은 40분많이 졸리기도 했고 눈은 건조하고 휴대폰엔 넷플릭스 다운영상이 있었는데차분해 보이는 책 겉표지가 끌렸다.-작가의 이력을 살핀다.많은 수상내역과 내가 알진 못한 작가지만 내고향 남쪽사람이기도 하고 저명한 분이신 듯 하다.대~충 훑어본 결과 뭔가 성경구절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종교적인 것 같기도 하고 반복된 미사어구에 사실 지루하리란 생각이 앞섰던건 사실이다.근데 왜..그..무슨 고집같은게 있는 나는비행 시간에라도 독서하자 해서 잡고 있었다.-이리저리 맘에드는 페이지를 뒤적였다. 그 중엔 읽었던 몇 안되는 고전 '데미안'에 대한 내용에 대한 서술 부분이 있었다.

비범함에 유혹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비범한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외부의 자극에 대한 모방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길을 찾는 탐구여야 한다.

인간의 본성, 즉 알 속에 안주하려는 나태를 뒤집어야 한다.

비범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 비범함이 필요하다.

고요한 읽기-비범함에 대한 유혹

내 20,30대가 떠올랐다.

뭔가 진부하기 싫었고

특별함과 특이함이 좋았고

신비로움을 추구했으며

멋지고 싶었다.

하지만 성격이든 외모든 개조해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던 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나를 변화시키려고 안달났었던 것 같다.

그 시작과 도전이 좋았으나

방법을 잘 몰랐었어서 나와는 반대됨을 주로 찾았던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그 '비범함의 유혹'은 어쩌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부정적인 그 무엇인가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았다.(그때 그시절엔)

성향이 다른 기쎈 사람들을 만나서 배우고 싶고

동경했으며 맞지 않아서 이별과 절교를 하고..

일련의 이런 과정을 통해 많이 모가 나 있었던 내가 맘에 들지 않았던 나를

'개 조' 시키는 작업을 해왔던 것 같다.

그 결과로..

생각은 더 유연해 졌고

절대 안되 뭐 이런 것 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폭을 좀 더 넓힐 수 가 있었으며

그렇지 않아도 심한 자기검열을 조금은 줄여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40대에 진입한 난

지금의 내가 참 마음에 든다.

내 성격, 내 사고방식, 겉모습..

이렇다할 불만없이 충만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비범함을 찾아가는 그런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찌보면 우매했지...

어느 정도 모방과 노력을 통해서 이룬 성과라해도 무방하겠다.

그 과정에서는 괴로움이 있었다 할 지라도 말이다.

단적인 부분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책을 읽었을 때 삶을 돌아볼 기회가 됐었다.

요즘 읽으려고 구매했던 그 어떤 책보다도 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다시 읽어봐야지..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좋았다.

고요한 읽기

저자

책 정보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