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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의 비밀
글쓴이
혜문 저
출판사
작은숲
출판일
2014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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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역사
지난 수년간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에 앞장서 온 혜문 스님의 책. 이 책은 궁궐에 관한 일반적 교양이나 상식을 제공하기 위한 다른 저술과는 달리 근현대사의 역동 속에서 왜곡된 궁궐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비판한다. 인정전에 새겨진 이화 문양, 창덕궁 진선문과 금천교가 비뚤어진 이야기 등은 일제 강점기 궁궐의 훼손 사실에 대한 비통한 기록으로 읽힌다. 특히 국보 1호 숭례문을 조선총독부가 지정했으며, 지정 이유가 임진왜란 당시 가등청정이 한양으로 입성한 문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학설은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의 한 모습을 시사해 준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부실 복원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이승만 대통령이 경복궁에 하향정이란 정자를 짓고 낚시를 즐겼다는 사실, 김영삼 정부 시절 향원정의 연꽃을 없애 버렸다는 사실, 경복궁에 지어진 금산사 미륵전에 대한 이야기 등은 궁궐 복원의 문제가 복잡한 정치권력에 의해 좌우된 현대사의 굴곡을 느끼게 한다.

저자는 단순히 궁궐에 대한 인문 교양적 지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선하고 무너뜨린 뒤 새롭게 지어 가야 할 이상적 궁궐에 대한 꿈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잘못을 분명히 알면서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 행정의 문제점과 만난다. 향원정의 다리가 잘못 복원되고, 창경궁에 고려시대 석탑이 전시되고 있지만, 행정당국과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원형 복원이란 문화재 복원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온다.

“세상을 바꾸는 일이란 어쩌면 궁궐을 바꾸는 일이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탄식은 정치권력의 변동에 민감했던 궁궐에 대해 던지는 매서운 회초리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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