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동 아동문학상 수상의 이붕 작가 신작
나무늘보 를를이는 하루 종일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똥은 일주일에 한 번 누지요. 참, 를를이라는 이름은 나무의 팔뚝을 잡고 빙그르르 돌 때, 꼭 ‘를’이라는 글자처럼 보인다고 굵은팔뚝나무가 지어 준 이름입니다. 어느 날, 맑은 연못에 물을 뜨러 가던 청설모가 울면서 나무 근처까지 달려왔어요. 다람쥐가 청설모를 돌보며 이야기를 들어 보니, 맑은 연못으로 가는 길목에 어떤 덩치 괴물이 있다는 거예요! 다람쥐는 도토리를 내어 주고 괴물을 비키게 해 보겠다고 나섰습니다. 토끼는 예쁜 머리띠를 주며 비키게 해 보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때마다 괴물은 점점 더 커지기만 했습니다. 그때 여우가 나서서 꼬리로 살랑살랑 간지럽혀서 괴물을 비키게 하려고 했지만 역시 실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괴물의 이름이 ‘롬롬롬’이란 걸 알게 될 뿐이었어요. 이 상황을 나무 위에서 지켜보던 를를이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어요.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생각났지요. 누구보다 느린 를를이가 빨리빨리 연못가에 가서 괴물을 물리치고 숲속 마을 동물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