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에는 모던북스의 [작가가 되는 시간]을 통해 발굴한 다섯 명의 시인들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김태훈 시인은 세상을 살핍니다. 그 자리에 ‘그’ 혹은 ‘그 집’이 있습니다. 그들은 “추위 피해 떠”나야 하는 운명(바다에 새긴 이름)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다시 한번 웃으며 재밌게 살”아 가겠다는 다짐(그렇게 살자)을 아로새기는 사람들입니다. 캄캄한 밤 중에 “네잎클로버”(네잎클로버)를 찾아내는 눈을 가졌습니다.
이설아 시인의 목소리는 진솔하고 단단합니다. 마치 익숙하면서도 낯선 납작복숭아의 맛 같아요.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단물 넘치”는 마음(납작복숭아, 황홀한 그 맛!)이 솟아나 덮어두었던 소중하고 귀한 존재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전혜진 시인은 빈자리 위 “고요”의(안녕, 반가워) 내세를 읽는 섬세함을 가졌습니다. “먹구름”으로 몰려와 “사소한 모든 것들이” 미워질 때도(치킨) 미워할 수 없는 세계를 도닥이는 다정함이 문장 안에 가득합니다.
시를 쓰는 사람들이 도닥이고 사랑하며 결국은 발견해 낸 네잎클로버는 지금 여기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한사코 닿지 않는 애틋함으로 함께 시라는 여정을 떠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