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889호
화장실 없는 집이 없듯, 하수구 없는 도시는 없습니다. 도시에는 오폐수가 흐르는 하수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이 배출되는 ‘보이지 않는 하수구’도 있습니다. 이 하수구는 도시를 벗어나 지역의 곳곳으로 뻗어 있습니다.
도시의 산업 쓰레기는 농촌을 아우성치게 만듭니다. 주민들의 항의와 업체의 소송이 잇따르는 분쟁 현장이 되기도 합니다. 찬성과 반대가 갈리면서 지역 공동체는 붕괴되고, 주민은 평생을 살아온 고향의 변모에 몸서리를 칩니다. 이렇게 도시의 쓰레기는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고, 이 과정에서 국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제889호에서 이오성 기자가 농촌으로 몰려드는 산업폐기물 문제를 취재했습니다. 산업폐기물 매립장, 소각장 현황 등을 취합하고, 분쟁 지역을 직접 찾아 그 결과를 기록한 인터랙티브 페이지도 함께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