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서 시작하여 다시 여름에 만나는, 열세 달의 한시 여정
한시漢詩의 세계에는 순환하는 절기가 있다. 한시 속에 스민 선인들의 시선과 정서가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 우리 일상과 교감한다. 때로는 소나기가 쏟아진 뒤의 상쾌함으로 번뇌를 씻고, 가을밤에 무리 잃은 기러기 소리에 문득 잠이 깨고, 눈꽃 흩날릴 때 술잔 권하는 시인의 온기에 마음의 한기를 녹이며 봄을 기다린다. 7월에서 시작하여 해를 바꿔 다시 7월로 향하는 열세 달 동안의 여정에서 연인처럼 인연처럼 아름다운 한시를 만난다. 한국 한문학자 성범중 교수가 엄선한 200여 수의 한시가 깊은 울림으로 우리를 매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