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바 있는 스페인에서는, 일찍이 동방의 이야기들이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따라서 그들의 민담에는 그 땅을 지배했던 로마제국과 기독교, 이슬람의 역사적 자취가 고루 남아있으며, 동양의 이야기들이 변용되어 퍼진 사례도 많다.
스페인 민담에는 전통적 구교 국가답게 가톨릭 의례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며, 권위적인 남편과 순종적인 아내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강하게 드러난다. '저승사자가 온다면 스페인에서 왔으면'이라는 유럽 속담처럼, 느리고 태평스러운 민족적 기질 또한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