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현대시』로 데뷔한 뒤 활발한 시작 활동을 보여온 이현호 시인의 첫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라는 제목을 중심으로 총 5부로 나눈 뒤 때론 불 켠 라이터처럼 뜨겁게, 때론 불 꺼진 라이터처럼 차갑게 그 시적 온도를 극에서 극으로 선보이고 있다. 첫 시집답게 어떤 정도의 가늠 모른 채 시를 밀고 또 밀어 그 알 수 없는 끝 간 데까지 나아가보려는 의지, 그 힘. 라이터를 켜기 전의 어둠과 라이터를 켠 뒤의 밝음, 그 불길이 당겨지는 찰나에 시는 태어나고 또 시는 죽는다. 이현호의 시편들은 그 과정 속에 그을린 시간과 삶과 심장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