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메마른 삶에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 준 아이였다.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남자라도 울어도 좋고,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속살거려 준 아이.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조막만 한 손으로 가르쳐 준 네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게 해 준 네가,
이제는 차디차게 나를 외면한다.
“소녀가 거절한다면요? 왕후도 아니 할 것이고 그저 바라는 것이라고는 자유뿐이라면요?”
“지금부터 너를 아프고 뜨겁게 할 것이다.”
그리움을 감내하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또다시 혼자 어두운 동굴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왕후의 관상을 타고난 내시의 딸, 부영.
불우한 운명을 타고난 철의 왕(王), 치현.
그들의 색(色)다른 구중궁궐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