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협동조합의 모델을 제시하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탐욕을 견제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협동조합의 가능성을 한국의 현실에서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미 국내에서 외국의 성공적인 협동조합들, 이를테면 AP통신과 FC바르셀로나, 썬키스트, 이탈리아 볼로냐 등의 사례는 여러 차례 조명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협동조합을 세밀히 들여다본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2012년 12월 한국에서 협동조합 기본법이 발효되면서, 협동조합이라는 기업 형태로 대안적 길을 찾는 이들이 갈증을 느낄 만한 대목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쿱 생활협동조합을 다룬다. 이미 《협동조합, 참 좋다》로 이 주제를 밀도 있게 취재한 적 있는 〈시사IN〉의 차형석 기자가 국내 최대 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의 신성식 경영대표를 인터뷰했다. 20여 년 간 협동조합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신성식은 누구보다도 한국의 협동조합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영세한 규모의 지역생협부터 시작해 조합원 17만여 명, 연매출 3450억 원의 규모의 아이쿱생협을 일구기까지 협동조합 경영 실무자로서 활약해왔다. 이 책에서는 협동조합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한국 협동조합의 역사와 가치까지 소략하지만 두루 다뤘다. 협동조합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색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한국의 현실에서 협동조합 형태로 기업을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풍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