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를 웃기고 울린 한 종합병원 인턴의 응급실 24시 !
“휴머니티로 반짝인다.
한없이 웃기고, 감동적이고, 뭉클하다!”
후덥지근한 지하 응급실에서 일어난 위대하고, 아름다운 실화!!
“여러분이 한번도 본 적 없는 응급실.” ― 르 푸앵
“매혹 덩어리다.” ― 리베라시옹
“처음부터 끝까지 손을 뗄 수 없다. 기발하고 감동적이며, 깔깔 웃다가도 소름이 돋아 눈물이 글썽여진다.” ― 쉬두웨스트
“몸을 사리기보다 환자 속에 감춰진 기적을 보려고 한 의사.” ― 피가로 리테레르
◎ 도서 소개
“죽음을 치유하는 희망의 웃음”
『천일야화』의 공주 세헤라제데는 죽음을 면하기 위해 1,001일에 걸쳐 온갖 이야기를 술탄에게 들려주어야만 했다.
인턴인 ‘나’는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 ‘불새 여인’의 고통을 덜어주고, 그녀에게 생명의 희망을 심어주고자 응급실의 온갖 일화를 들려주고자 결심한다.
이 책은 한 종합병원의 실재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응급실판 천일야화라고 할 수 있다. 원제인 『자, 보세요. 응급실의 1001가지 삶』은 환자와 의료진이라는 서로에게 무지한 두 세계를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저자가 2012년에 개설한 블로그에 올린 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소설이다. 저자는 생생한 현장 묘사를 통해 의료진들이 행하는 병원의 일상을 대중들에게 가감 없이 알려주려고자 ‘자, 보세요’라는 제목을 택했다.
저자는 7일로 압축된 응급실의 밤낮의 일상을 뛰어난 필력과 재치로 서술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맞이한 환자들의 비극과 희극, 고통과 희망, 아픔과 사랑을 감동 어린 인간희극으로 승화함으로써 그가 희망했던 두 세계 사이의 소통의 싹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응급실에 국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주제인 인간의 아픔과 사랑, 이별과 탄생, 죽음과 생명의 찬가인 이 책은 죽음에 바치는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웃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줄거리
주인공 ‘나’는 프랑스 남부 오슈(Auch)의 한 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27세 청년이다. 내가 맡고 있는 환자 ‘불새 여인’은 말기암 환자로, 암치료 이전 자신의 머리색이 붉은색이었다는 말을 듣고 내가 붙인 별명이다. 그녀의 아들은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며, 화산 폭발로 인해 어머니를 찾아오는 길이 막혀 있다. 나는 불새 여인이 아들을 만나게 될 때까지 전력을 다해 그녀가 삶의 희망의 끈을 붙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의사로서의 지고한 사명이다.
슬프지만 희망을 담은 이야기, 환자와 의료진들의 고된 일상과 애환, 그들 사이의 소통과 간극... 등을 끊임없이 들려주면서 어느새 불새 여인과 나의 대화는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넘어서는 삶의 이야기이자 희망으로 승화한다.
마지막 반전에서 우리는 놀랍게도 환자의 아픈 과거와 의사로서의 애환을 공감하게 되는데...
◎ 본문 발췌
“이 책은 나의 첫 책입니다.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한국 독자 여러분이 읽으신다니 더없이 큰 영광이며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모두 실제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곳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요. 그러나 문화와 언어의 차이와 무관하게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 즉 고통과 죽음을 마주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두려움, 이별, 아픔이 한편에 있고, 애틋함, 기쁨, 웃음, 삶의 활력이 또 한편에 있습니다. 국적이나 피부색과는 아무 상관 없는 것들이지요. 나는 우리를 짓누르는 힘보다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한국을 상징하는 소중한 것들, 즉 호랑이의 담대함, 소나무의 인내심, 무궁화의 시(詩)를 지녀야 진짜 사람이라고 일컬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병원에서 어린아이의 생명이 스러져가는 것을 목격한 이후 나는 한동안 큰 아픔에 시달렸고, 이후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보너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없이 소중한 보너스 말입니다. 특히 나는 나눔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이 청명한 아침, 소나무 밑에 앉아 말과 글, 그리고 인류애를 나누는 것은 어떨지요? 우리 모두 함께 말입니다.“ ― 한국어판 서문
응급실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가마솥을 준비하자. 그 안에 대기시간이라는 소금을, 고통이라는 레몬을, 직원들의 피로감이라는 고미제(苦味劑)를 넣어보자. 그리고 고대 비극이라는 요소를 약간만 첨가하자. 그리고 약한 불 위에 올려놓고 응급실 평균 대기시간만큼 데우는 것이다. 즉, 대략 세 시간 정도. 가마솥이 끓기 시작하면 잊을 수 없는 무대 분위기를 연출해본다. 양초, 흰 식탁보, 연극 시작을 알리는 세 번의 울림.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요리가 완성되었다. 이제 드셔도 된다. 마음껏 드시기를!
병원 인턴이 된다는 것은? 다년간의 금기 사항을 모조리 깨버리는 것이다. 대변, 소변, 성(性)에 관련된 대소사 등 기본적인 금기 사항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 지하에 있는 응급실에서 인간 동족을 만날 때, 연로하신 분들과 아픈 분들의 몸을 더듬어야 하거나, 화장도 안 한 맨 얼굴과 알몸을 봐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도와주는 사람도, 사전에 주의를 주는 사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