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서교동에서 작은 책방 "유어마인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저자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책들의 충실한 독자이기도 했다. 훌륭한 독자가 저자의 위치를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에 대한 책"을 쓰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손쉬운 예상마저 보기 좋게 배신한다. 저자는 오히려 롤랑 바르트가 『저자의 죽음』에서 이야기한 "작가의 죽음의 대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독자의 탄생이어야 한다"는 말에 충실하다. 저자는 롤랑 바르트의 말에 기대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주 훌륭한 "독자의 탄생"을 목격하게 된다. "독자의 탄생"은 책에서 저자가 아닌 "텍스트"만 따로 떼어와 자기 식으로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상상을 그동안 위안의 도구로만 삼거나 리뷰라는 형식을 통해 지식 권력을 드러내는 데 그쳤다면, 이 책의 저자는 자기만의 글쓰기를 시도한 것이다. 진정한 "독자의 탄생"이다.
저자소개
무명의 쓰는 사람. ‘그래서요’와 ‘그러게요’의 세계에 산다. 짧은 분량의 작품들, 3분 30초의 음악, 90분의 영화, 단편소설과 콩트를 편애한다. 서교동의 책방 유어마인드를 운영하고, 동반자와 지내면서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itisbbang.com your-mind.com twitter@whois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