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작은 도시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선 책이 담고 있는 대상은 서유럽의 작은 도시와 건축이다.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도 좋고 작은 도시가 많은데 왜 유럽의 특정한 소도시를 선정했는지, 그리고 작은 도시를 이해하는 방식이 왜 현대건축을 포함한 건축인가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명확한 답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해를 구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핑계를 대자면 이 책은 현대건축을 전공하는 건축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특정한 생각을 통해 현대사회와 현대도시를 이해하는 구체적인 기록의 과정이며 그렇기에 글들은 그 한계 속에 쓰여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절대적 진리와 맹목적 믿음이 사라진 현대사회의 단편이나 단면을 볼 수 있는 유럽의 작은 도시와 현대건축이라는 기회를 통한 나름대로의 해석이므로 그 한계 속에서 독자들이 읽고 토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물론 이 책 속 서유럽의 작은 도시가 대표성을 가지고 일반화될 수 없음은 명확하다. 그저 타산지석일 뿐이다. 또한 책에 담긴 모든 글은 무더운 여름에 자동차로 프랑스와 스위스를 중심으로 평소 관심이 있던 작은 도시를 찾아 헤맨 여행의 기록물이며, 독일은 프랑크푸르트를 베이스캠프로 정하고 주변 작은 도시를 찾아 매일 아침 출근하듯 기차역에 가서 새로운 낯선 도시에 도착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답사를 한 자료를 바탕으로 도시를 이해하고자 했던 노력의 인문학적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