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제국주의 국가들은 ‘문명화 사명’을 내세워 식민지 지배를 합리화했다. 일제 역시 조선을 침략할 때 이 수법을 이용하여 문명화를 돕는다는 핑계로 세력을 부식시키고 결국 식민지로 만들었다. 이때 그들이 내세운 구호가 바로 내정개혁, 시정개선, 선정 같은 것들이었다.
통감부 시기 이래 일제가 벌인 여러 가지 사업들은 일본의 제도를 이식하여 한국을 영구히 일본 영토로 만들고, 또 대륙침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이때 도입된 제도들은 사회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문명’이었고, 지금도 남아 있다. 반면 일제는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지 않은 채 폭력적으로 ‘문명화’를 진행했고, 이에 대한 한국인들의 분노와 실망이 거족적인 3·1운동으로 폭발하였다.
이 책은 일제의 ‘문명화’를 앞세운 한국의 식민화, 식민지 지배의 본질을 밝히면서 이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이나 대응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