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과학, 알고 보니 이란성 쌍둥이?
하상만 시인의『과학실에서 읽은 시 2』가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권인『과학실에서 읽은 시』를 뒤이어 문학과 과학이 융합된 참신한 사유들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담아냈다.『과학실에서 읽은 시』에서 문학과 과학이 한 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봤다면『과학실에서 읽은 시 2』는 시적 상상력과 과학적 개념의 예시들을 더욱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했다.
시가 주는 깨달음은 시인의 날카로운 관찰력을 통해서 얻어진다. 과학 또한 과학자의 관찰력과 지난하게 이루어지는 연구의 결과물이다. 시인과 과학자는 각각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그들이 세상에 보여주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 두 분야는 한 모체에서 두 개의 탯줄로 영양분을 얻는 이란성 쌍둥이처럼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일과 닮아 있다. 과학은 실생활에서, 시는 사유의 영역에서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
어쩌면 시인과 과학자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 여행의 과정은 비록 조명을 받지 못할지라도 도착지는 결코 고독의 연속은 아닐 것이다. 현직 교사이기도 한 하상만 시인 고른 38편의 시는 위에 언급한 외로운 여행길을 시작한 이들은 물론, 시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과학적 개념 잡히지 않은 이들에게도 사유의 즐거움을 곱씹게 한다. 마치 다난한 여행길에 맛깔스런 음식을 맛보았을 때의 기쁨처럼 느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