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은 아무리 빛나도 조연일 뿐이라고요!”
초등학교 5학년 오채리. 오빠 둘과 터울이 많이 나는 늦둥이로 부모님이 떠받들며 키운 데다 CF모델을 할 정도로 얼굴이 예뻐서 어려서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친구들과 놀 때도 늘 자기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다른 친구에게 화제가 옮겨 가면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주목 받는 친구에게는 분노에 가까운 질투심을 보이며 훼방을 놓고, 양보나 배려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렇듯,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채리가 방과 후 연극반 수업에서 칸트 아저씨를 만났다. 채리는 독특한 외모에 무뚝뚝한 말투, 연기는 가르쳐 주지 않고 뜻을 알 수 없는 얘기만 던지는 칸트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느새 칸트 선생님의 말을 되새겨 보며 변해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채리는 칸트 선생님을 통해 나만큼 남도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함께하는 즐거움을 조금씩 배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