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옛 성, 전쟁이라는 비극이 우리에게 남긴 것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작가들이 모여 공동기획한 「평화그림책」 제8권 『불타는 옛 성』. 1938년 중국의 3000년 된 도시 창사가 전쟁의 와중에 잿더미가 되어 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오래된 문명과 문화가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다. 이 책은 그 과정과 그 일이 있기 전후 사람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폭력성과 허무함을 말한다. 비극적인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대화재에서 살아남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회색빛으로 가득한 그림은 하늘과 땅, 평화로운 일상과 전쟁의 참상을 오가며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참사 이전의 소박하고 평화로운 모습, 전쟁으로 부서져 가는 모습이 사실적 화풍으로 재현되면서 생각을 깊게 한다. 폐허 앞에 서 있는 아이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면서 ‘전쟁’의 비극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