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고양이가 처음부터 인류의 반려동물이었을까? 그렇다면 서로 먹고 먹히는 야생의 세계에 존재하던 이들이 어떤 이유로 인류와 공생하거나 사육되기 시작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동물이 언제, 어떻게 가축화되었는가’라는 주제에서 시작해 수백 년 내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된 가축화가 인류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목축을 고고학적으로 다양하게 조명하고 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학술적 논쟁들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이 주제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여기서 더 아나가 가축화가 인간의 기술 및 행동 양식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알아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자연 지배라는 관점에서 신석기혁명의 역할을 고찰한다.
그리고 먼저 역사의 단편들을 재구성하게 해주는 자료, 즉 고고학 발굴에서 나온 동물의 뼈처럼 이 책의 주제를 풀어내기 위한 귀중한 증거이자 주요 정보 수단이 되는 자료를 간략히 살펴본다. 그런 다음 목축이 시작된 장소와 시기에 대해 알아본다. 인간이 최초로 기른 동물은 개로, 그 시기는 최종빙기 때부터지만 이때 개는 수렵인의 가축이었을 뿐이고, 농경·목축인의 가축으로 사육된 동물은 홀로세에 가서야 나타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 사회와 자연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의 역사를 ‘목축의 출현’과 같은 복잡한 현상에 대한 검토를 통해 더 잘 이해하는 작업은 사회의 주된 관심사와는 단절된 학자들이 몰두하는 엉뚱한 연구 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이런 작업에는 인간 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쟁점들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 작업을 수행함에 있어 인류의 지식에는 너무나 많은 공백이 있으므로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한순간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