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나 산문시에서 문장에 잠재적으로 깃들어 있는 운율.”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내재율(內在律)’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굳이 사전을 들추지 않더라도, ‘내재율’은 초중등 교과과정의 시 수업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다. 그런데 이 단어는 언제부터 쓰이기 시작한 것일까. 운율이 ‘잠재적으로 깃들어’ 있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책 『증상으로서의 내재율』(소명출판, 2014)은 이와 같은 소박한 의문에서 출발해, ‘내재율’이라는 개념을 생성시킨 근대문예정신의 문제적 지점을 짚어간다. 그리고 식민지 조선 및 일본, 남한과 북한에서의 시론을 연구대상으로 포괄하여 이 개념이 형성되고 정착되는 과정을 폭넓게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