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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속 딸기는 발사된다
글쓴이
김수형 저
출판사
여우난골
출판일
2024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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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수형

중앙대학교에서 「현대시조의 통시적 고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 한국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시 부문, 2022년 아르코 비평활동 연구기금을 수혜하였다. 2023년 아르코문학 발표지원기금에 선정되었다. 목포대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 공동 연구원, 한국학 호남진흥원 연구원으로 문학교재 발간과 강의를 하며, 「송수권 시에 나타난 소리이미지 형상화 방식」, 「송수권 시 세계 연구」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저서로 평론집 『존재의 푸른빛』 시집 『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향으로 돌아온 문체, 그 웅장한 목포 박물지

『중앙신인문학상』과 『목포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한 김수형 시인의 시집 『포화 속 딸기는 발사된다』가 시인수첩 시인선 90번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이번 시집은 ‘목포’라는 거대한 상형에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목포 박물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목포의 역사와 그 숨은 내력, 그리고 여기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유년의 운동장이라 밝힌 목포의 수많은 ‘공간’들은 물론이고 목포가 가진 특별함과 장소성을 확장하고 강화했으며, 문명의 횡포와 전쟁으로 갈 곳 잃은 연약한 개체. 그들의 고통을 담박하게 바라보았다. 이를 증명하듯, 시인은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집의 주제의식을 “사회의 중심부에서 밀려나 벼랑 끝에 내몰린 약자들의 고통과 슬픔”으로 요약하고 있다. 여기서 약자들이란 목포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살아온 삶의 모든 터전을 지칭한다.

그의 시선에 포착된 목포의 구체적인 지형도를 살펴보자. 1960년대 초까지 목포역엔 긴 하천이 있어 징검돌을 건너가다 물에 빠지는 사람이 많았던 『멜라콩다리』, 일제가 목포의 풍성한 수산물을 수탈할 목적으로 고깃배가 많이 정박할 수 있도록 일자형이 아닌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형태로 만든 『째보선창』이나 버림받은 아낙네의 한이 서린 『아리랑 고개』 등을 비롯해 목포시 대성동 언덕길에 있던 여인숙으로, 철강업이 융성하던 1940년에 영업을 시작하여 목포의 명소가 되었으나 현대화 사업으로 헐린 『용꿈여인숙』, 1924년에 문을 연 모자점으로 일본인 상점만 즐비하던 목포 본정통에서 유일한 조선인 상점이었던 『갑자옥 모자점』 등이 수묵화처럼 펼쳐졌다. 이외에도 『목포형무소』, 『갓바위』,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시민극장』, 『고하도 목포국립학원』 등 무척 다채로운 장소들을 작품의 한줄기로 고양시켰다.

과연 목포의 ‘특별함’과 ‘장소성’은 무엇일까. 우선 목포는 향유고래들의 유영처럼 유려한 도시다.

목포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창밖에 보이는 향유고래들의 유영, 그 지느러미를 따라 수많은 별자리들이 헤엄치며 지나간다
밤이 오면 하늘의 별자리들은 다도해에 닿아서 새로운 신생의 별자리들을 만들고 - 「목포역」 부분

또한 비극의 변방이자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비가 오면 범람해서 돼지가 떠내려가고 사람도 함께 빠져 떠내려가던 하천엔
박길수, 소아마비로 절룩거리던 목포역 짐꾼 청소부가 있 - 「안녕, 멜라콩」 부분

1980년이 되자 불도저들이 와서 째보의 얼굴을 고치기 시작했다 성형 받은 째보는 흉터 없는 얼굴로 파도를 맞고 있다 지금은 이곳이 빼앗긴 곡물을 수탈한 선창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 「째보선창」 부분

이와 더불어 김수형 시인은 스스로를 “서울로 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문체”라고 당당히 선언한 바 있는데, 이 보기 드문 묵직한 의지는 이번 시집의 주된 정서이자 작품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태들이 하나둘씩 모여 목포는 시인의 생(生)을 개방하고 고양하는 실존적 서사로 자리매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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