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했다 하여 주성이었으며, 신선 같은 시를 썼다 하여 시선이라 불렸던 사람. 물속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물속에서 영영 나오지 못했다는 전설의 주인공. 우리가 알고 있는 이백은 이처럼 낭만적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몇몇 일화만이 이백을 신비한 존재로 만들어 주고 있을 뿐, 그의 개인적인 일생과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생몰연대조차 불확실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천여 수나 되는 시들이 현존하지만, 그것 역시 난해시라 불려질 정도로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시만으로 이백의 일대기를 그려내기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반평생을 오로지 이백 연구에만 몰두한 저자 안치에 의하여 '기이한 상상력'과 '자유분방한 행동', ' 이단아적인 기질'을 유감없이 내뿜었던 이백의 일생을 엄밀한 사실에 기초한 문학적 형상화로 재현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독자들은 호방한 기상, 대담한 과장, 강렬한 서정으로 낭만적인 슬픔을 노래한 이백의 주옥같은 시들과 함께 그 이면에 함의되어 있는 웃음과 비애까지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