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절반 이상은 역사적인 늑대에 대한 것이다. 야생동물들에 에워싸여 살던 인간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던 시절, 맹수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가졌던 대상이 바로 늑대였다. 늑대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밤의 공포였다. 이들은 수백만 마리씩은 아니더라도 수천 마리씩은 늘 존재했다. 힘과 꾀를 갖춘데다가 숫자까지 많았기 때문에 늑대들과 맞설 만한 존재는 없었다. 하여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높은 담과 야간 보초가 필요했다. 다른 야생동물들도 늑대를 피해 굴이나 높은 나무, 뚫고 들어가기 힘든 덤불 속에 안식처를 마련해야 했다. 섬이나 바위틈에 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늑대로 인한 희생은 줄어들지 않았다. 늑대에 대한 두려움은 어디에서도 그칠 줄을 몰랐다. 그런데도 우리는 역사에서 늑대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찾아볼 수 없다. 왜일까?
이 책은 주로 유명한 늑대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그것은 늑대에 대한 저자의 연민과 관심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야영지 모닥불 앞에서 옛사람들이 들려주는 늑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보면 강하고 아름다운 야생의 세계로 마음이 저절로 내달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