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宮闕)은 임금 및 그 가족이 살던 큰 집[궁전]을 일컫는 궁(宮)과 궁의 출입문 좌우에 세웠던 망루(望樓) 및 담장[궁성]을 일컫는 궐(闕)을 합친 말이다. 조선 개국 이후 왕조의 제도적 체재를 구축하는 데 절대적 역할을 맡았던 삼봉 정도전은 궁궐에 대해 "임금이 정사를 다스리는 곳이요, 신민이 다 나아가는 곳이므로 제도를 장엄하게 보이고 이름 또한 아름답게 지어 보고 듣는 자를 감동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경복궁'의 이름은 정도전이 지은 것이다. 경복궁이란 이름은 『시경(詩經)』「주아(周雅)」편에 아오는 '기취이주 기포이덕 군자만년 개이경복(旣醉以酒 旣飽以德 君子萬年 介爾景福))'에서 경과 복, 두 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것은 '이미 술에 취하고 배부르니 군자 만년 그대의 큰 복을 도우리'라는 뜻으로 새 왕주의 번영을 기원하는 바램을 담고 있는 이름이었다. 이렇듯 궁궐은 당대의 사상을 구체화한 것임은 물론 당대 건축의 정수이자, 예술의 총화였다.
이 책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경운궁과 또한 궁궐은 아니지만 이 궁궐들 못지 않게 왕실 건축의 중추 역할을 했던 종묘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부를만 하다. 더불어 궁궐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과 사건 등의 역사를 함께 담고 있기에, 역사서로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궁궐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물론, 우리 궁궐 안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구석구석에 어떤 건물이 숨어 있는지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함께 실린 8백컷이 넘는 사진은 보다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