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보아 오던 사물과 자연도 보는 이의 시선과 마음에 따라 갖가지 옷을 입는다.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 넣어 주기도 하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려 귀한 보석을 발견하게도 한다. 『스티븐슨 그림 동시집』은 말재주를 부리지 않고도 멋부린 시어를 쓰지 않고도 사물을 대하는 따스하고 세밀한 시선이 느껴지는 동시집이다.
섬나라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그림은 시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과감한 색깔과 사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마술처럼 기발한 스티븐슨의 시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었고, 그림자, 비, 바람, 꽃……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스티븐슨이 여생을 보냈던 서사모아 섬의 정열과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