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서구화된 현대를 살아간다. 현재 서구화의 특징은 정보화라 할 수 있다. 정보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인터넷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같은 한국사회의 급격한 구조변화가 초래되었고, 이러한 문명변동의 충격에 따라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문제들이 촉발되었다.
그 중 하나가 정보 문제이다. 정보의 팽창은 단순히 지식의 증가만을 불러일으키는게 아니고, 한국인들이 유의미하게 살아가는 세계 전체의 변모를 가져왔다. 가상세계라고도 불리는 전자 정보의 세계는 기존의 세계와는 전혀 다르다. 우리는 이러한 달라진 세계의 의미를 깊이 있게 숙고하여 정보와 관련된 부정적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정보의 본질을 해명해줌으로써 정보사회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보다 근본적으로 반성한다.
현재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철학적 반성을 두 가지 방향에서 시도하고 있다. 하나는 '사이버스페이스(정보화)' 와 관련한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사회가 처해 있는 '근본 기분(절망)' 과 관련한 방향이다. 한국은 IT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고, 사이버 문화가 나름대로 활발히 정착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철학적 반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데 이러한 새로운 문명에 대한 한국사회의 열풍은 우리 자신의 과거 전통과의 단절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이는데, 저자는 이러한 단절현상을 절망의 기분을 통해 해명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