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몸이 기억하는 것이라,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우리는 이따금 몸이 꺼내어놓는 감각의 기억에 파묻혀 여행을 갈망한다. 여행은 ‘가는’ 것이며, 몸이 ‘겪는’ 것이다. 때문에 여행이란 상상할 수 없는 무엇,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무엇이다. 순간은 ‘몸소’ 보고 맛보고 만져보는 과정을 통해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을 낸다. ‘긴 시간이 흘러서도 지금의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다면. 지금의 이 느낌을 미래로 가져갈 수만 있다면.’ 때문에 우리는 몸이 기억하는 것들을 미래의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지금 나의 여행을 겪어보지 못한 타인이 느낄 수 있는 장면들로 기록한다. 불완전하지만 몸이 기억하는 완전한 순간에 다가서기 위해. 거기에서 ‘여행 사용법’은 탄생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여행의 순간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몸을 써서 기억하는 방식. 14명의 여행자가 이 책에 기록한 여행 사용법을 통해, 그들의 몸이 실재했던 그때 그 여행들이 되살아남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물론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여행 사용법이 필요하다. 장연정 작가의 표현처럼 ‘떠나고 기억하고 받아들이며’, ‘어떤 고통의 순간도 피하지 않으며, 이 모든 순간들이 먼 훗날 꼭 필요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임을 믿으며’ 말이다. 당신은 지금 여기에 실재하는 당신만의 여행을, 온몸을 써서 겪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