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먼 옛날, 남아메리카 대륙의 숲 속. 카바리아나무와 도도새와 스모호 추장이 살았습니다. 카바리아나무는 도도새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고 도도새는 카바리아나무 열매의 싹을 트이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모호 추장은 도도새와 더불어 카바리아나무 밑에서 자랐습니다. 땅을 모든 생물의 어머니라고 여기는 그들은 숲과 강에서 만들어주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먹고 살았으며 마치 한 마리의 길짐승처럼 자연과 어울렸습니다. 하지만 총칼을 앞세운 포르투갈 사람들이 군함을 타고 건너오면서 평화롭던 정적이 깨졌습니다.
숲 속 가득히 날아다니던 도도새를 잡아들이기 시작하고 새장에 갇힌 도도새는 하나 둘 지쳐서 쓰려져 갑니다. 그리고 도도새가 없어진 숲의 카바리아 나무도 죽어갑니다. 인디오들도 마구마구 잡아갑니다. 하지만 스모호추장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도도새와 카바리아 나무를 찾아다니고 어느 날 숲 가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도도새의 울음소리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 뒤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400년 후 마지막 남은 리우의 자투리 숲에서 스모호 추장이 남긴 글귀가 발견됩니다.
웅장한 스케일처럼 진중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삽화가 작품의 의미를 한층 살려내며 단정하고 힘있는 문체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추장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합니다.